반도체 공학과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고 정부에서도 적극 추진 중이라 앞으로 반도체공학을 전공으로 하는 분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 공학과가 과연 메리트 있는 학과인지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1. 교과 과정
아시는분도 많겠지만 이미 반도체에 대해 배우는 학과는 이미 있습니다. 그건 전자공학부인데 많은 분들이 전자공학부가 반도체에 배우는 학과인지 잘 모르고 계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전자공학부는 반도체에 배우는 과정은 많은 분야 중 일부이고 그중에도 반도체 설계에 집중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래는 어느 한 대학의 반도체 학부 교과과정인데 타 전자공학부 과정과 크게 차이가 없음을 알수 있습니다. 빨간색 BOX 부분이 그나마 반도체 설계외에 소자, 공정에 대해 배우는 과정이 추가된 것으로 보이고 장비에 대해 배우는 과정은 거의 전무하다고 보면 될 거 같습니다. 종합해서 말씀드리면 반도체 공학부의 교과 과정은 반도체 공정에 대해 배우고 싶지 않다면 전자공학부와 차이가 없습니다.
2. 취업
반도체 공학과 중 일부 상위권 대학은 삼성과 계약이 되어있어 장학금을 받는대신 삼성으로 취업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고급인력을 끌어올 수 있는 매우 좋은 제도이고 학생들 입장에서도 요즘같이 학자금이 많이 들어가는 리스크를 줄이고 취업이 보장되기에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보이지만 대학 졸업 후 진로가 취업으로 정해져 있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대기업과 계약이 맺어지지 않은 기타 대학들은 반도체 공학과를 나왔다고 해서 기타 전자, 화공 전공자보다 반도체 업계의 취업에 유리하다고 생각되진 않고 오히려 학과명이 반도체가 아닌 다른 진로를 막고 있다는 느낌이 있어 반도체 공학과가 나은 선택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직 반도체에 관심이 있고 그쪽으로 취업을 희망하시는 분들만 반도체 학과를 추천드립니다.
3. 정리
반도체공학과를 선택하시는 분은 반도체에 관심이 많고 특히 반도체 공정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 지원하기에 적절해 보입니다. 하지만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반도체 공정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극소수이기에 반도체 공학보다는 전자공학쪽으로 진로를 정하시고 그곳에서 본인의 적성을 찾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무리 반도체에 관심이 있다고 해도 배우다 보면 관심이 줄어들 수도 진로를 바꾸고 싶은 경우도 있기에 훨씬 분야가 넓은 쪽으로 진로를 잡으시는 게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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