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반도체 엔지니어
반도체 회사라는 게 규모 자체가 어마어마하고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며 남다른 기술이 필요하고 위험물질도 많이 다루는 일이 많기 때문에 수많은 업이 있지만 크게 개발, 양산, 테스트 엔지니어 정도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모든 과정을 경험하진 않았고 양산 쪽 업무를 해서 주로 그쪽으로 설명을 하도록 하겠으며 실제로 회사에 입사하는 사원중 양산 엔지니어가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양산이라고 하는것은 개발이 끝난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것을 말합니다. 반도체는 개발실에서 제품을 디자인하고 설계하며 설계된 제품을 반도체 연구소에서 제작하면서 양산 가능 여부를 확인해보고 가능하다 싶으면 양산으로 넘기는데 최소한의 수율이 보장되면 양산으로 오기 때문에 양산fab 에서 수율을 추가로 올리기 위한 input 이 지속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대로 생산하면 팔 수가 없는 수준에서 넘어오기 때문입니다.
연구소에서 양상하기 위해 양산 fab으로 제품이 넘어오면 제품에 대한 생산량 및 수율 목표가 정해지고 그 목표에 맞추기 위해 양산 엔지니어들이 뛰어들게 됩니다. 양산 반도체 엔지니어는 크게 설비, 공정 엔지니어로 나뉘게 되고 서로 하는 일은 다른데 각 공정 파트에서는 설비, 공정 엔지니어가 상존하게 되고 co work 하게 됩니다. 각 공정에 대해선 차후에 간단히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2. 양산 엔지니어 주요 업무
설비 엔지니어 : 설비 엔지니어는 말그대로 설비관리를 해주는 엔지니어를 말합니다. 반도체는 100% 설비를 통해 만들어지고 사람은 반도체 양산시 반도체에 손도 댈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물론 200mm Wafer 시절에는 사람이 몇몇 과정에 투입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100% 설비를 통해 만들어 기지 때문에 유지, 보수가 필요합니다. 설비는 오래 쓰면 닳고 갈아줘야 하는 부품들, 소모품들이 많기 때문에 사람이 관리해주지 않으면 제대로 작동되기 어렵습니다. 자동차도 유지, 보수가 필요한데 반도체 설비는 훨씬 고가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며 24시간 쉴 새 없이 계속 작동하기 때문에 ( 물론 중간중간 멈춰서 유지, 보수를 위해 작업을 합니다) 언제 고장이 날지 모르는 상태입니다. 설비가 고장 나면 생산을 할 수 없거나 생산목표를 못 맞추는 불상사가 벌어지기 때문에 설비 엔지니어들이 설비 유지, 보수, 개선을 위해 24시간 상주하며 관리를 해줘야 합니다.
공정 엔지니어 : 제품이 양산 fab 으로 넘어오면 팔 수 없는 상태라고 말씀드렸는데 팔 수 없는 상태에서 팔 수 있는상태로 만드는 것이 양산 공정 엔지니어의 주요 업무입니다. 제품이 고수율로 출하되기 위해 설비 안 레시피나 공정 sequence 등을 바꾸며 개선 활동을 하게 됩니다. 공정 엔지니어는 수율만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부서, 각 단위공정 (8대 공정을 말합니다) 부서마다 있으며 세부적인 내용은 차후 추가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야말로 주요 업무만 말씀드렸고 이것만 하면 좋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세한 내용에 대해 추가로 말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반도체에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많지만 어떻게 만들어지는 거에는 관심 없습니다. 저도 그랬고 제 주변도 마찬가지며 앞으로도 반도체 만드는 거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현업에 종사하거나 취준생 분들이 전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극 소수 관심 있으신 분들은 계속 생길 수밖에 없는데 우리나라가 반도체를 만들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며 일할 사람이 지속 적으로 필요할 것이기 때문 입니다. 조금이라도 제 얘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깊은 얘기를 계속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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