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라인근무 현실

 반도체 엔지니어가 양산 FAB에 근무할 시 라인이라고 말하는 FAB 내에서 근무를 하게 됩니다. 라인 근무에는 장, 단점이 존재하나 입사 당시에는 무조건 적으로 거부반응이 오게 됩니다. 라인 근무가 실제로 어떤지 경험함 바에 따라 장, 단점을 말하도록 하겠습니다.

 

1. 장점

 장점은 많지 않으나 하나가 있다면 과, 부장들(상급자)의 직접적인 간섭이 적을 수 있습니다. 물론 메신저나 전화로 지시가 오기는 하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상급자 분들은 입실까지 하기 않기 때문에 라인내 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힘듭니다. 따라서 본인의 판단에 따라 업무나 테스트를 하게 되고 결과를 마무리까지 해서 상부에 전달하는 식의 업무가 되다 보니 중간에서 융통성 있게 나쁜 점은 숨기고.. 좋은 점은 부풀리고 하는 식의  일처리가 가능합니다. 야간근무를 하거나 할 업무가 많지 않은데 급히 처리할 일도 없게 되면 편히 휴식?을 취하는 일도 가능합니다. 물론 신입 때거나 일을 처음 배우고 접하는 기간이라면 힘들겠지만 나름 연차가 쌓이면서 업무처리 능력이 향상되고 후배들도 많이 생기다 보면 시간적인 여유가 생길 수 있습니다.

 

2. 단점

 첫째로 방진복을 입고 일하는 것입니다. 방진복을 입기위한 라인 입, 퇴실 절차가 번거롭고 라인내 일하는 동안 답답할 수 있습니다. 적응되면 괜찮기는 하지만 방진복 자체가 공기가 통하지 않는 재질이라 움직임이 심하거나 이동이 빈번해지면 땀이 잘나고 안경을 쓰시는 분이라면 김이 자주 서리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가장 번거로운 것은 라인내 화장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엄청 큰 라인을 다시 나왔다가 화장실에서 일처리를 하고 다시 들어가야 하는 일이 빈번하다는 겁니다.. 라인내 화장실이 있는 곳도 있지만 그곳에서도 방진복은 벗고 일을 봐야 해서 매우 불편한 게 사실입니다. 

 둘째로 업무처리 시간에 대한 압박입니다. 라인내 일하게 되는 이유는 설비가 갑자기 고장이 나게 되면 조치하기 위함인데 고장이 나면 쉬엄쉬엄 수리를 하는 게 아니고 설비고장은 가장 빠른 시간내에 처리를 해야 합니다. 설비고장으로 인해 생산을 못하게 되기 때문에 조치가 되어 정상적으로 생산이 가능하게 만든 기간이 실시간으로 데이터에 남게 되며 처리가 늦고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상부에 보고가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한 업무 스트레스가 많은 편이며 실제로 많은 분들이 이점 때문에 라인 근무를 기피하게 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라인내에서 일을 급히 처리하게 되면 사고가 나기 쉽고 순간적인 판단 오류가 빈번해지기 때문에 (이유는 모르겠지만 갑갑해서 그런지 사무실보다 판단이 잘 될 때가 많았습니다..) 업무 스트레스는 배가되어 돌아오게 되는 게 가장 큰 라인 근무의 단점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