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엔지니어는 각 부서 엔지니어마다 주요 업무가 나뉘어 있습니다. 양산 엔지니어의 주요 업무는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실제 어떤 일을 하는지 상세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째로 설비 엔지니어의 실제 업무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실제업무
양산설비를 유지, 보수하는 일을 하게 되고 나아가서는 설비 파츠 개선까지 맡게 됩니다. 셋업 라인에 파견이 되게 되면 설비 셋업부터 진행하게 되며 설비반입, 이설 관련 업무가 많아 셋업 라인에선 설비 엔지니어 업무가 많기 때문에 인력이 많이 필요하고 신입사원도 많이 배치를 받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업무는 설비상태가 항시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상태로 유지, 보수, 개선하는 일인데 이건 반복적인 일이라 큰 스트레스는 없으나 설비 고장으로 인해 동작을 하지 못할 시 빠른 시간 내에 설비를 정상상태로 만드는 일이 어렵고 스트레스가 심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설비고장은 예상되는 일이 아니라 퇴근 직전에 고장이 나게 되면 다음 근무자에게 그대로 넘기기 어려워 조치를 하고 퇴근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되고 업무시간이 늘어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설비고장뿐 아니라 해당 설비에서 생산하던 반도체가 문제가 생기면 이것도 조치를 해야 하는데 어떤 문제로 인해 반도체 불량이 난 건지 알기가 어려워 공정 엔지니어와 협업하는 과정에서 많은 마찰이 있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정말 설비 문제로 인한 반도체 불량인지 다른 문제(타공 정, 반도체 자체 문제)로 인한 불량인지 인지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설비 가동이 강제적으로 중단되는 경우가 많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등바등하다 보면 근무시간 초과가 비일비재하고 타 부서와의 마찰도 생겨 스트레스가 쌓이게 됩니다.
2. 표면적 업무
설비관리를 하게 되면 설비고장 시간이라든지 한설 비당 생산량이라던지 데이터로 지수 관리를 하게 되는데 목표 지수 대비 좋지 않은 날이 있으면 원인 분석을 하고 개선하기도 하며 주마다 보고를 하기도 합니다. 이과정에서 과한 목표지수가 정해지기도 하는데 이는 상부에서 내려오는 것이라 따로 회의나 의견 조율을 통해 조절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어 목표 달성을 위해 무리한 업무추진을 하게 되고 이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며 상부와 마찰을 빗기도 합니다. 결국 실제로 아무리 열심히 설비 유지, 보수, 개선을 한다 해서 그에 따른 보수는 없으며 표면적 데이터(지수)에 나타나야 비로소 회사에서는 공을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3. 정리
실제로 라인내에서 가장 많은 인력들이 필요로 하고 일하고 있는 중이며 가장 중요한 일을 하고 계신 엔지니어라고 생각되며 회사에 기여도도 엄청 높은 직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라인내에서 가장 부침 (상부 및 타 부서 갑질?) 이 많을 수밖에 없는 직무이며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실제 업무 하는데 스트레스보다 큰 편입니다. 하지만 연차가 쌓이고 업무 노하우가 쌓이게 되면 쌓인 노하우로 회사생활을 길게 하기 쉬운 직무이기도 해서 고연차 분들도 상당히 많은 직무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저 연차 때는 고생을 많이 하게 될 수 있지만 고년차일수록 다른 직무보다 업무가 수월할 수가 있는 직무이며 이유는 반도체의 경우 제품이 해마다 변경되고 업그레이드되어서 생산되지만 설비는 일단 셋업이 되면 차세대 반도체가 해마다 새로 들어온다 하더라도 설비는 동일한 설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타회사 설비나 업그레이드된 설비를 새로 사용하게 되면 처음부터 새로 배워야 하는 점들이 많아 힘든 점도 있습니다.) 물론 저의 생각이니 반도체 설비 엔지니어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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