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엔지니어 전공이 다양한 이유

 반도체 엔지니어의 전공은 부서마다 차이가 있지만 양산라인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전공은 다 제각각입니다. 특히 공정 엔지니어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거의 모든 전공 지원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이유와 지원하기 힘든 전공까지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1. 전자

 전자공학은 반도체에 대해 가장 많이 접하는 전공입니다. 전자공학은 주로 반도체 설계에 대해 배우는 과목이 많아 부서도 설계 위주로 배치되는 경우가 많으나 대기업에서는 양산 엔지니어가 더 많이 필요한 만큼 양산라인에도 전자전공을 한 엔지니어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양산라인에서 전자공학도의 비중은 크지 않지만 20% 이상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다른 전공보다는 반도체 만들어지는 과정이나 동작에 대한 이해가 빠를 수 있기 때문에 반도체 엔지니어에 관심이 있으시면 설계뿐 아니라 양산 공정 엔지니어도 추천할만합니다.

 

2. 화학, 신소재, 재료

 반도체는 화학물질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화학, 재료공학 관련 엔지니어들이 가장 많으며 대략 50% 이상은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양산 업무를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막질의 특성을 파악하고 필요한 부분에 사용하여 반도체 성능을 향상하고 것, 막질을 잘못 사용하였을 때 반도체 구조적 문제나 deposition, cleaning 등 공정에 따른 파티클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선 화학물질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반응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며 화학 관련 전공 엔지니어가 많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3. 기계

 반도체와 기계공학은 직접적인 연관이 없으나 반도체는 100% 설비(장비)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양산 엔지니어 분들이 기계공학을 전공하셨습니다. 양산 엔지니어 중 설비 엔지니어 분들은 대부분 기계 전공이 많으며 공정 엔지니어 중에서도 10% 정도는 기계 전공을 하신 분들이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설비개선이나 불량 조치는 공정적인 개선, 불량 조치로 이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며 이를 위해 많은 기계 전공 설비, 공정 엔지니어 분들이 양산라인에서 업무를 하고 계십니다.

 

4. 반도체

 반도체 학과는 반도체에 대한 부분만 배우기 때문에 반도체 엔지니어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선택해야 하는 학과이지만 아직 대학에서 반도체 학과를 찾아보기가 힘든 상태입니다. 반도체 학과 신설이 계속되고 있고 전공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 현시점에 반도체 관련 전공을 하신 교수님들은 많이 없을 것이기에 양질의 교육이 가능한지는 의문입니다. 반도체 학과만은 전공하면 다른 전공에 비해 직업분야 선택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 이 또한 단점이 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5. 컴퓨터, 산업

 컴퓨터관련 학과는 주로 Software 엔지니어(반도체 생산과 관계없는 프로그램 개발) 나 설계 쪽 부서로 배치되며 양산라인에는 배치되지 않습니다. 제 주변에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며 간혹 부서별로 새로운 Software 개발이 필요하여 배치되는 것은 본적 있으나 특수한 경우입니다. 산업공학과 쪽은 주로 생산에 관련된 부서로 배치되며 반도체 엔지니어로 배치되는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컴퓨터나 IT, 산업공학 관련은 반도체 엔지니어와는 관련이 없는 곳으로 배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