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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메모리 반도체의 한계

by 고레컨 2024.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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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모리 반도체로는 왜 업계 1위가 될 수 없을까..

 우리나라 메모리 반도체는 점유율 세계 1위를 지속적으로 달성하고 있고 제가 업계에 있었을 때도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지만..

 그동안 세계 1위 반도체 회사는 우리나라 기업이 아닌 인텔에서 TSMC 그리고 엔디비아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모두 메모리 회사는 아닙니다. 삼성이 메모리 포함 반도체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적은 있지만 유의미한 결과로 보긴 어려운 메모리 호황기의 단기간의 실적이었습니다. 

 메모리의 한계는 무엇일까

가장 큰 문제는 자본과 노동집약적 산업이라는 점입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대량생산이 가장 중요하기에 많은 생산라인이 필요합니다.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투자가 필요한 산업입니다. 파운드리나 CPU, GPU 등 고부가가치를 우선순위로 두는 해외 기업과 다르게 메모리 반도체는 저렴한 축에 속하는 반도체입니다. 웨이퍼 한 장당 수십 배 차이가 날 정도로 메모리 반도체는 웨이퍼 단가부터 저렴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들어가는 비용은 그리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많이 찍어내야 하고 제조하기 위해 많은 노동이 필요합니다. 인건비도 곧 지출이기에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경쟁이 치열합니다

일단 가장 치열한 우리나라 두 회사가 있습니다. 삼성과 SK 하이닉스는 서로 경쟁하면서 가격경쟁력을 살리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엔디비아에 HBM을 독점 공급하던 SK 하이닉스는 젠슨황이 삼성전자 HBM에 쓴 싸인하나로 엔디비아의 독점납품이 끝났다는 게 기정사실화 되고 있습니다. 미국 마이크론도 우리나라 두 회 사를 맹추격하고 있고 미국정부가 나서 밀어주기에 향후 메모리 반도체는 과열경쟁이 다시 시작될 것입니다. 

 하지만 파운드리는 TSMC , AI 반도체는 엔디비아.. 경쟁회사가 딱히 생각나지 않습니다. 고부가가치 기술력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삼성전자 HBM
삼성전자 HBM3E (출처 : 삼성전자 부사장 한진만 SNS)

한계를 넘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하나

 메모리 반도체는 진입장벽이 높은 제조업 그 이상 이하도 아닙니다. 생각보다 늦어지고 있는데 시간만 주어진다면 중국이 따라잡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비메모리 부분에서도 업계를 주름잡기 위해선 매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고부가가치 반도체를 생산하여 업계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리딩을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인재양성이 중요합니다. 반도체 업계에 우수 인재들이 고용되도록 수많은 혜택과 폭넓은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긴 호흡으로 미래를 위해 인재양성에 힘쓰는 것이 우리나라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를 위한 유일한 길입니다. 

인재양성을 위해선

 사람들은 반도체에 관심이 없습니다. 인재들이 몰릴 수가 없습니다. 주식하는 분들은 관련주에 관심이 있겠지만... 인재가 몰리지 않는 이유는 이과 나온 최상위 인재들이 의대로 몰리는 이유를 알면 답은 간단합니다. 비교적 적은 보수와 엔지니어로써의 짧은 수명입니다.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돈을 벌어다 주는 산업이지만 보수는 다른 업계랑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의사에 비하면 보수와 근속연수가 당연히 비교가 불가입니다. 만약 의사보다도 많은 보수와  수명이 보장된다면 최상위 인재들도 생각을 바꿀 가능성이 큽니다. 반도체 엔지니어가 나라에 벌어주는 돈은 많겠지만 의사보다 노동강도가 세진 않기 때문입니다. 메모리의 한계를 넘기 위한 최상위 인재들에게 합당한 보수와 사회적 지위를 보장해 주는 것. 반도체뿐 아니라 우리나라 산업을 위해 매우 중요한 숙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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