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법이 반도체 양산 엔지니어에게 미치는 영향

미국 반도체 법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부정적인 뉴스들이 기사화되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미국 반도체 법이 반도체 엔지니어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1. 해외진출

반도체 양산 엔지니어들의 해외진출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해외에 존재하는 반도체 라인은 미국과 중국에 작은 규모로 있으며 대부분 현지 엔지니어들에게 운영이 넘어간 상태라 한국 엔지니어들은 소수만 왔다 갔다 하는 게 현실입니다. 저도 회사를 다닐 때 해외에 나가 본 기억은 해외파견 몇 개월, 설비교육 관련 해외출장 몇 주가 전부 일 만큼 해외에 나갈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물론 해외 나가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하지만 양산엔지니어들은 국내에서만 머무는 게 현실이라 커리어적인 측면에서 국내 경력만으로 매우 제한적인 상태로 남게 되고 본인이 커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미국 반도체 법은 반 강제로 자국에 반도체 라인을 짓게 하고 있는데 국내 기업이나 나라에게 큰 이득을 가져다줄 수 없을지는 몰라도 양산 엔지니어들에게는 기회의 장이 마련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2. 일자리

반도체 양산라인 투자는 투자액이 어마어마한 만큼 자금사정이 넉넉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며 이미 미국에 대규모의 투자를 하게 되는 한국 기업들은 자국 내에서의 투자를 늦출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 새로 채용되는 반도체 관련 인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며 우리나라 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계의 채용이 줄어들면 취업 시장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일찍이 해외진출에 대한 준비도 같이 모색하는 게 반도체 업계를 꿈꾸는 분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3. 임금

좀 더 현실적인 얘기를 해보자면 미국 반도체 법에 따르면 미국 내 투자를 할 경우 보조금 지급하되 일정 수준의 초과이익이 날 경우 초과이익금을 환수하고 중국 투자를 제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 발생한 수익은 대부분 환수된다고 판단되고 초과 이익을 임직원에게 나누는 지금의 성과급 시스템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투자를 늘리면 늘릴수록 직원들의 성과급체계는 무너질 가능성이 커 보이며 큰 수익을 주는 중국 시장 투자를 제한하게 되면 엔지니어들에게는 임금문제가 가장 피부로 와닿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대한 미국 투자는 할 수 있는 만큼만 제한하며 국내 투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하는 쪽이 엔지니어들에게는 좋은 방향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