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었는데 그 이유는 반도체 설비, 장치 분야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경험을 토대로 왜 미국이 설비분야의 일인자 인지 얘기해 보겠습니다.
1. 기술력
미국의 장치산업 기술력은 세계최고입니다. 이는 반도체 업계만 봐도 너무나 당연한 사실인데 몸소 느껴지는 장비들의 성능이 다른 나라와 차이를 보입니다. 반도체 장비는 24시간 돌아가기에 지속적으로 같은 퍼포먼스를 내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설비 에러건수로 차이를 판별할 수 있습니다. 반도체설비에서 다른 나라 장비라고 해봤자 주로 일본업체 설비이지만 설비에러 건수는 현저히 적으며 기술력의 차이는 상당합니다. 아웃풋의 경우는 더욱 격차가 현저한데 반도체의 경우 나노단위 이하의 극세 단위로 공정아웃풋을 정의하기 때문에 일정한 아웃풋을 내기는 상당한 기술력을 요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미국의 기술력은 일본 및 기타 다른 나라 장비에 비해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2. 자본력
장치산업은 상당한 자본력이 요구하는 분야 입니다. 특히 반도체 장비는 다른 산업의 장비보다도 내구성과 정밀함을 요구하기 때문에 초고가의 장비가 대부분입니다. 장비한대에 작게는 몇십억 크게는 천억 정도의 가격이기에 그런 장비를 제작하는 기업의 자본력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입니다. 미국은 이런 기업들을 유치하고 성장시키는데 필요한 자본력이 세계최고 수준이며 앞으로도 반도체의 중요성과 함께 더욱 성장시켜 나갈 것이 분명합니다. 반도체 산업처럼 기본적으로 많이 자본이 필요한 산업에 미국정부의 지원까지 이어진다면 앞으로 미국 반도체 산업을 앞설 수 있는 국가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3. 반도체 전쟁의 승리자 미국
제가 여러 번 말씀드렸다시피 반도체를 만드는 제조산업 자체는 매우 노동집약적인 산업이라 한국이 매우 유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으며 많은 노동력을 바탕으로 제조산업을 하고 있는 중국이 한국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비록 미국이 그런 상황을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기에 한국은 이 기회를 틈타 더욱 격차를 늘리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반도체 제조산업은 언제든지 따라 잡힐 수 있지만 장치산업은 다릅니다. 기계 장비, 자동차 분야는 후발주자들이 노동력으로 따라잡을 수 없는 분야이며 기술력과 노하우가 집약되어 있는 분야이기에 선진국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는 미국, 유럽, 일본, 반도체도 미국, 유렵, 일본이 산업을 주도하는 것을 보면 오랜 선진국들의 쌓여있는 기술력과 노하우를 한국, 중국 같은 나라들이 따라잡기 힘들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간단하게 축구만 봐도 중국이 아무리 많은 자본을 때려 박아도 절대 높은 클래스의 나라들을 따라잡을 수 없는 것처럼 단기간에 좁혀지지 않는 차이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미국은 향후 반도체 장비의 절대강국의 지위를 놓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며 이를 이용해 중국 반도체 굴기를 억제하고 한국반도체 산업을 위축되게 할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기술집약적 산업으로의 변화를 모색해야 반도체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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