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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반도체 감산과 엔지니어에게 미치는 영향

by 고레컨 2023.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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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반도체 회사들이 반도체 감산에 들어갔습니다. 반도체 감산이 주는 의미는 어떤 것이며 엔지니어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1. 감산의 의미

반도체는 웬만하면 감산을 하지 않습니다. IMF 이후 처음으로 감산을 한다고 하는데 제가 감산을 경험했던 적은 없었던 거 같습니다. 한국 반도체는 질보다 양으로 승부했었고 경기침체의 국면에서도 감산을 한 경우가 없으며 오히려 생산을 늘려 치킨게임을 유도했던 산업입니다. 이번 감산의 의미는 매우 크다고 볼 수 있고 그만큼 쌓아두었던 재고 소진이 되지 않으며 더 이상 쌓아두는 것이 손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만 큼 회사의 영업이익에 큰 타격이 생겼으며 이를 타개할 만한 카드가 별로 없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긍정적인 측면은 더 이상 치킨게임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메모리분야에서는 감산을 하더라도 업계를 주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는 측면도 있으며 메모리 가격을 통제할 수 도 있겠다는 전략적이 움직임으로 볼 수도 있어 너무 부정적인 판단만 하는 것도 좋지 않아 보입니다.

2. 엔지니어에 미치는 영향

생산이 곧 돈이며 임직원들에게는 성과급입니다. 생산에 치여 일이 많을 때는 항상 연말 보너스는 두둑하였으며 한해 고생했던 기억이 성과급으로 치유되기도 했었습니다. 감산은 어쩔 수 없이 영업이익의 감소로 이어지고 보너스는 사라질 것입니다. 몸은 편해질 수 있으나 마음은 불편한 한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성과급을 받을 때마다 스치는 생각은 반도체업계는 특히 본인의 노력으로 성과급을 조절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회사의 이익이 나냐 안나냐는 본인이 정할 수 없으며 세계경기와도 너무 직결됩니다. 회사의 이익도 예상하기 힘들지만 세계경기가 어떻게 되느냐는 본인이 예상하기 더욱 힘들고 본인의 성과급은 항상 예상하기 힘들기에 업무 능률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결국 감산이 되는 것은 회사가 정한 일이고 일은 상대적으로 적어질 것이 당연합니다. 돈보다 워라밸을 중요시하시는 분이라면 올해는 너무 좋은 한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3. 정리

감산이 엔지니어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큽니다. 본인의 연봉과 직결되기에 회사에서 주는 임금의 변동을 예상하여 자금관리를 해야 합니다. 반도체 업계는 연봉이 상대적으로 적고 성과급에 의지하는 측면이 크기 때문에 성과급까지를 본인의 연봉이라 생각한다면 자금조달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항상 성과급은 없는 걸로 생각하고 움직여야 그나마 연봉 아껴서 현금을 쌓아갈 수 있습니다. 엔지니어 입장에서 반도체 감산이 너무 오래 길어지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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