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반도체 엔지니어의 근속연수는 대략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기사나 자료를 통해 대략적으로 알아보면 10~12년 사이로 추정됩니다. 나름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여 현직에 있었던 나름대로의 생각을 얘기해 보겠습니다.
1. 정년
대기업 반도체 회사 달의 정년은 60세 이고 정년에 대해서 노사는 매년 협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임금피크제가 실시 중인 곳도 있고 정년 이후에도 일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저의 경험으로 아직 제 주변에 60세 정년을 채우고 회사를 나갔다는 분은 한분도 보지 못했고 임금피크제로 들어섰다는 분이 간혹 계신 걸로 압니다만 이마저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정년연장이 된다고 해서 임직원들의 정년이 실제로 연장되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그전에 이미 거의 모든 분들이 회사를 떠나고 있고 이유는 많겠지만 50세 정도는 대기업 엔지니어는 커리어 정점에 있으며 이후 임원이 되지 않으면 내리막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회사나 본인도 나갈 준비를 슬슬하게 되고 정년 이전에 살길을 찾아 퇴사하는 게 거의 대부분입니다.
2. 커리어
대기업 내에서의 커리어는 50세 부근이 정점이며 임직원 대부분은 부장 직급이 마지막이기 때문에 이후에는 정년 전에 관련 업체의 컨설팅 자리로 이동하는 게 대부분이고 드물지만 본인 업무 관련해서 자기 사업을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렇지만 자리를 옮겨도 근속연수가 길지는 않고 2~3년에 한 번씩 회사를 옮겨가며 컨설팅 및 영업 등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연장하게 됩니다. 자신의 파트에서 전문가로 인정받고 경쟁업체나 신생업체 등에 더 좋은 보수를 받으며 스카우트되는 경우도 보았지만 매우 드문 케이스이고 대부분 자신이 다녔던 회사를 상대로 영업을 하는 것이 커리어의 마지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근속연수와 100세 시대
아무리 커리어를 연장한다고 해도 60세 이상 본인이 몸담았던 분야에서 일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60세 이상이 되면 본인의 커리어가 거의 소진되어( 본인의 경험이나 지식, 인맥이 통하지 않는..) 필요로 하는 업체도 그만큼 줄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일을 하게 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100세 시대인 요즘 60세 정도에 본인이 평생 몸담았던 분야의 커리어가 거의 막을 내리기 때문에 이를 위해선 제2의 인생을 위한 준비가 필수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60세 부터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기엔 몸도 마음도 예전 같지 않고 늦은 감이 있습니다. 근속연수가 10년 부근이라는 것은 남자로 치면 30대 말에서 40대 초라고 생각되는데 이때는 아직 젊기에 이직을 통해 본인의 커리어를 향상하기에 적기이고 새롭게 다른 일을 시작하기에도 늦은 나이는 아닙니다. 그리고 10년 정도가 지나게 되면 본인이 다니던 기업에서 어느 정도까지 올라갈 것인지에 대한 대략적인 계산이 되게 되는데 이를 보면 근속연수가 10~12년 정도라는 것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100세 시대에 정년연장이 더 이상 혜택이 아님을 깨닫고 제2의 인생을 위해서 최대한 빨리 무엇이라도 준비를 하는 것이 나와 가족을 지키는 현명한 선택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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