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신입 엔지니어 하는일

반도체 기술엔지니어가 신입사원으로 배치되자마자 하는 일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대기업의 경우 대부분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 저는 특정회사에 한해 신입엔지니어의 업무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이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1. 자기소개

배치를 받은 부서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기소개를 따로 만들어 전체메일로 보내는 것이 거의 첫 회사 업무입니다. 저 때만 해도 사진도 넣고 나름 성의를 보이려고 했었는데 이제 크게 의미를 두는 신입사원분들도 없고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도 형성되어 있어서 매우 형식적인 절차가 되었습니다. 이제 신입사원이 왔다고 따로 회식이 마련되거나 인사자리가 생기거나 하는 분위기도 아니기에 나름 본인에 대해 어필하실 분이면 조금이라도 준비를 해서 이름 석자라도 선배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이 남는 거라고 생각됩니다. 별거 아닐 수 있지만 첫인상은 중요하기에 큰 조직일수록 존재감을 거의 나타내지 못하면 무리에 희석되어 일에 대한 의욕마저 꺾일 수 있으니 너무 성의 없는 본인소개는 안 하는 것만 못한 거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룹에 잘 융화되기 위해선 형식적인 이런 자기소개 메일보다 선배들에게 먼저 다가갈 수 있는 용기(인사정도)를 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2. 지도 선배와의 만남

 보통 사수라 불리는 분들과 만나게 되는데 무보수로 밥벌이를 해주게 도와주시는 분이라 생각하고 시키는 업무나 지시에 잘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수라는 분들도 회사에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이지만 지도후배를 둔다는 것은 본인의 하루 업무량과 업무시간이 늘어난다는 뜻과 같은 것이라 매우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지도후배를 두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우 꺼려하니 후배로써 미안한 마음을 가질 필요는 전혀 없지만 아주 조금이라도 고마운 마음은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 교육

대기업의 장점이란 신입 교육기간을 꽤 오랜기간 둔다는 점입니다. 보통 1인분을 하는 데는 대략 6개월 ~1 년을 생각하고 교육기간을 잡는데 물론 업무를 병행하면서 하는 교육이지만 이 시간에 배울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배워둬야 향후 업무를 하는 데 있어 매우 수월할 것입니다. 회사교육, 부서 내 교육, 업무를 하며 받는 관련 교육등 다양한 교육을 받게 되며 1년 동안 교육을 받게 되면 신입타이틀은 없어지게 됩니다. 대부분 2년 차부터는 본격적으로 교육보다는 업무위주로 회사일이 이루어지며 부서 내에서 하나둘 본인 전담업무도 생기게 됩니다. 1년 동안 본인도 계획을 세워 교육을 받고 업무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합니다.

4. 근무 

근무는 보통 지도선배와 동일하 스케줄로 움직이며 근무를 하게 되고 업무에 필요한 부분은 선배를 통해 배우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사람마다 업무 소화력의 차이가 발생하게 되고 업무능력도 달라지게 됩니다. 비록 신입사원이지만 업무에 대한 평판도 생기게 되고 선배들도 해당 사원에 대한 나름의 평가도 나오기 시작합니다. 신입사원 때 지도를 받을 수 있는 기간 동안 최대한의 귀동냥을 통해 업무습득을 해놓아야 부서 내 평판이나 인정도 달라지게 되는 기간이니 신중히 업무에 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