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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반도체 회사 신입사원 멘토링 하며 느낀 점

by 고레컨 2022.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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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회사 재직 시에 본의 아니게 신입사원 멘토링을 진행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생산라인 부서 배치 면담을 앞두고 있으신 분들로 대략 7~80 분을 그룹별로 만나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1. 워라밸

신입사원분들과 얘기해보면서 가장 많이 질문 들었던 것은 업무강도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양산라인에 배치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기에 어느 정도 제가 아는 선에서 말씀을 드렸었지만 신입사원분들도 부서마다 어느 정도 업무강도가 있는지는 대략적으로 파악하고 계신 듯했습니다. 실무자를 통해서 다시 한번 확인한다는 느낌이 강했고 업무강도가 대체적으로 적은 부서에 배치되는 것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2. 일하는 지역

두 번째로 많이 들었던 질문은 일하는 지역에 대한 TO관련 질문이었습니다. 대부분 신입사원 분들은 서울, 수도권에서 먼 지역으로 배치되는 것을 바라지 않으셨고 TO를 파악해야 본인이 지방으로 배치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 있기 때문에 질문을 하셨던 거 같은데 저는 인사과는 아니어서 자세한 말씀은 못 드렸었고 신규라인은 대부분 지방에서 셋업 되고 있고 신입사원이 가장 많이 필요한 곳은 신규라인이다라는 정도로 언급만 드렸습니다. 저와 같이 근무하신 분들 중에도 경상도, 전라도 분들이 많지만 대부분 수도권에서 근무하시기를 원했습니다. 지방이면 어차피 연고도 없는 수도권에서 근무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저만의 착각이었고 아무리 지방분들이라도 서울과 멀어지는 근무지는 기피대상이었습니다. 신입사원 분들도 모두 동일한 생각인 거 같았고 개인적으로 본인이 근무지를 선택할 수 없다는 현실은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3. 어필해야 하는 것

세 번째로 많이 들었던 질문은 원하는 부서로 들어가기 위해서 어떤 점을 어필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본인이 반도체에 대해 관심이 어느 정도 있고 엔지니어로써 일을 하기 위해 어느 정도 준비를 했다 정도로 얘기하면 된다는 애매한 답변만 했었는데 현실적으로 반도체 회사의 부서는 너무 많고 어느 한 부서에 배치받기 위해 준비를 한다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정말 본인이 원하는 부서가 있다면 짧은 지식이라도 좋으니 인터넷 등을 서치 하거나 지인의 정보를 귀동냥 삼아서 부서에 대한 관심도를 어필하는 것이 최선일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 생산라인 부서의 경우 석사가 아닌 이상 실무경험이 있는 분들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실무적인 경험을 어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은 정말 본인이 하고 싶은 업무가 있어 어필한다기보다 가고 싶은 부서 (업무강도 약한 부서, 지방으로 갈 확률이 낮은 부서)를 정하고 어필할 것을 찾는 분들이 대부분인 거 같았습니다.

4. 정리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예나 지금이나 다른 게 없다입니다. 제가 입사했을 때도 부서마다 업무강도가 얼마나 다른지, 원하는 부서에 배치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등이 가장 큰 관심사였습니다. 그리고 반도체에 대해 거의 모르고 관심도 없는 분들도 입사하신 분들이 많다는 점도 비슷합니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신입사원들은 구체적인 본인의 업무보다 그 외적인 것(근무시간, 근무지역)에 관심이 많다는 건 크게 바뀌지 않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그런 날이 올진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에 원하는 직무를 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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