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업 산재에 대한 논란에 대해선 많은 기사를 통해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반도체 기업의 산재 현실에 대해 제 경험과 기사를 토대로 얘기해보겠습니다.
1. 질병 사고가 사고사에 비해 많은 이유
반도체 산재 사망 재해율의 70%가 질병 재해로 발생했다는 기사가 있는 만큼 반도체라는 제품 자체가 사람에게는 해로운 물질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화학물질 덩어리이기 때문에 신체에 바로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경우가 많지만 체내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게 되면 희귀 질병이나 암등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고사 대비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 많은 이유는 그만큼 추락이나 협착 같은 직접적인 신체사고는 사람들이 바로 인식하고 대비 가능하기에 발생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화학물질에 대한 사고는 눈에 보이지 않기에 방심하게 되고 신체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대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화학물질에 대한 안전교육이나 사례 등을 접해도 본인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직접 겪지 않으면 그 영향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업무현장개선 없이 본인에게 산재예방을 맡기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흡연자를 예로 생각해 보신다면 이해하기가 쉬운데 본인도 흡연이 나쁘다는 것을 알고 남들이 아무리 끊어라 해도 본인이 스스로 건강에 이상을 느끼지 못한다면 끊기 어려운 것과 비슷합니다. 이런 점이 화학물질의 무서운 점이고 화학물질의 결정체인 반도체 산재가 현장개선 없이 줄어들기 힘든 이유이기도 합니다.
https://www.khan.co.kr/national/labor/article/202210032051005
2. 현재 현장의 모습
반도체 제조현장의 모습은 2000대 이후 많이 변화하였으며 300mm 웨이퍼 생산현장 라인부터는 사람의 작업 없이 100% 생산이 가능하도록 셋업 되고 있습니다. 현재 새로 생겨나고 있는 라인은 100% 무인화 공정을 거쳐 생산되기에 질병으로 인한 산업재해의 가능성은 200mm 라인이 대부분이었던 1990년대보다 현격히 줄어든 모습입니다. 이건 대기업 기준으로 말씀드린 것이고 200mm 라인이 많은 중소기업 라인과 기타 자동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디스플레이 라인 같은 경우는 아직도 질병 산업재해에 노출된 현장에서 제품을 계속 생산 중입니다. 질병 산재에 경우 최신 라인의 경우는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어 보이고 노후화된 라인이나 무인화 자동화가 되지 않은 현장 위주로 현장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3. 정리
반도체 업계에서 일하게 되신 분이라면 화학물질에 얼마나 노출되는지는 충분히 검토 후 업무를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본인이 근무하는 곳이 자동화 라인인지 아닌지, 업무를 할 때 최대한의 환경안전 대책이 마련된 곳인지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아무리 100% 무인화 라인이라 해도 설비 PM이나 개조 개선을 하기 위해선 화학물질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가능성도 있는데 이런 작업이 빈번한지, 화학물질 노출에 대비가 잘 되어있는지 등을 알아봐야 합니다. 물론 직접 업무를 하기 전에는 모든 것을 알아보기는 힘들지만 개인적으로 100% 무인화 라인에서 화학물질에 노출 가능성이 큰 직무부터 말씀드리자면 PM 엔지니어 > CS, 장비 엔지니어 > 공정 엔지니어, 기타 생산라인 관련 엔지니어, 작업자 순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다고 해서 안전한 것이 아니니 어떤 업무를 하더라도 화학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면 본인이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켜 업무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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