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에 종사하게 되면서 중국 엔지니어들과 일해볼 경험이 있었습니다. 중국인에 대한 선입견이 어느 정도 있었기에 중국 엔지니어들과 원활히 업무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중국 엔지니어 분들과 직접 일하면서 느꼈던 점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1. 업무
중국인들이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는다거나 게으르다는 선입견이 있기에 엔지니어들도 비슷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저도 모르게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만난 엔지니어들은 거의 업무에 매우 열의가 넘쳤고 배우려는 자세가 진지했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엔지니어들도 있었지만 책임감이 없는 행동을 하거나 자기 일에 소홀히 하는 분들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대부분 중국인에 대한 선입견들은 나이 많은 중, 장년층에 대한 행동에서 나온 것이며 중국의 청년들은 이전 세대들과는 다르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업무적으로 크게 마찰이 있거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거나 했던 적은 없었고 오히려 업무적으로 나태해진 저의 정신상태를 다시 바로잡는 기회가 되었었습니다
2. 성격
중국인들은 이기주의가 심하다는 선입견이 있고 가끔 뉴스 기사에서도 알 수 없는 중국인들의 기행이 나오기도 하지만 제가 만났던 중국 엔지니어분들은 모두 선하며 베풀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셨습니다. 처음에는 매우 자존심이 강하고 상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많았으나 같이 일하면 할수록 말이 잘 통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웃음이 많고 순수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대부분의 엔지니어들이 그랬기에 많이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3. 청결
중국인들이 청결하지 않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실제로도 한국인만큼은 청결하지 않습니다. 거부감이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머리 감는 횟수는 확실히 한국인보다는 많지 않습니다. 거의 대부분 분들이 기름진 머리 상태인 경우가 많으며 깔끔하다는 인상을 주시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점들이 오히려 소탈해 보이는? 효과가 있었던 거 같고 거리낌 없이 다가갈 수 있었던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4. 정리
제가 만난 분들은 회사에서 여러 검증을 거쳐 선발하여 입사한 분들이라 중국인 전체에 대한 이미지로 보시면 안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확실한 점은 이 분들이 차후에 중국 반도체를 이끌어 나가실 분들이며 우리와 직접적으로 경쟁을 하시는 분들이라는 점입니다. 제가 중국 엔지니어분들과 만나서 느낀 점 중 가장 큰 하나는 우리나라 반도체가 위기의식을 많이 느껴야 하며 중국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중국에는 학위가 높고 열의를 갖고 임하시는 수많은 엔지니어들이 있으며 반도체뿐 아니라 각종 산업에 이런 분들이 활약하신다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쉽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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