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의 직급은 사원, 선임, 책임, 수석연구원으로 직급이 나뉘어 있습니다. 현재는 직급체계가 바뀌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사원, 선임, 책임, 수석 순으로 직급 차이가 나뉘게 됩니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전문성도 상관관계를 보이는지 생산라인 엔지니어로 몸담았을 시절 제 경험을 토대로 얘기해 보겠습니다.
1. 사원
생산라인 엔지니어 사원의 경우 전문성을 갖고 입사하시는 분은 전무합니다. 반도체 공정에 대해 미리 알고 입사하시는 분은 없기에 선배들에게 의존하여 일을 배울 수밖에 없게 됩니다. 물론 전문적인 지식보다는 일단 교대근무를 하기 위한 기본적인 지식에 대해서만 알게 되고 입사 후 신입 교육기간 및 부서 내 선배들의 지도하에 1년 정도는 지나야 비로소 밥값 할 수 있는 정도의 업무지식을 갖추게 되는 거 같습니다.
2. 선임
교대근무에 대한 어느 정도 지식을 쌓고 왜만 한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은 이미 갖춘 상태가 되고 엔지니어로써 전문지식을 갖추는 단계가 됩니다. 업무 하면서 돌발적인 이슈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전문지식도 필요하고 후배들과 같이 일하며 알려줘야 하는 시기가 되기에 단편적인 업무지식보다 전문적이고 이론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업무를 하기 위해 힘쓰는 시기가 됩니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데 전문적인 지식보다 상사와의 관계나 주변에서 같이 일하시는 분들과의 관계에 치중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3. 책임
타 부서와의 협업도 많아지는 시기이고 부서 대표로 회의 참석이 잦아지는 시기라 전문적인 지식이 필수입니다. 많은 부서가 모여 회의를 하는 이유는 간단한데 서로 어떻게 공정이 진행되는지 모르고 상호 간 조율해야 하는 일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면 대응이 어려우며 몰라도 아는 것처럼 말해야 되는 아는 척도 많이 중요하는 시기입니다. 그렇다고 매우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고 연차가 쌓이면서 자연스레 알 수밖에 없는 지식정도면 타 부서와의 업무는 가능한 수준이 됩니다.
책임 정도의 직급이 되면 본인이 엔지니어로써의 업무가 중요한지 관리자로써의 업무를 중요시하게 여기는지를 스스로 판단해야 하며 이는 만약 수석 엔지니어가 될 경우 업무 스타일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4. 수석
수석 엔지니어 분들은 두 가지 스타일이 있는데 매우 학문적인 이론을 중요시하여 이슈 발생 시 매우 정석적으로 임하시는 분들과 관리자로써 임무에 충실하여 엔지니어로써 업무보다는 인력관리나 타 부서와의 관계에 신경 쓰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두 스타일에 따라 부서 전체의 업무 스타일이 좌지우지되기도 하는데 결론은 수석 엔지니어 분들의 전문성은 매우 높으신 분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다는 것입니다. 수석 엔지니어의 전문성이 높다고 밑에 부하직원들이 일하기에 좋고 전문성이 낮다고 부하직원들이 좋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두 스타일 모두 장단점이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전문적인 지식을 어느 정도만 갖추시고 인력관리를 적당히만 하시는 분을 선호합니다.
5. 정리
엔지니어의 전문성은 선임 이후로 갖추게 되는데 이후 전문성을 갖추는 것은 본인의 선택입니다. 직급이 높아진다고 전문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며 전문성이 높다고 회사에서 더 인정해준다거나 업무를 원활히 하게 되는 것도 아닙니다. 반도체 엔지니어는 혼자 연구만 하는 직종이 아닌 사람들과 함께하는 업무이기 때문이기에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인간관계도 무척 중요한 직종이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직급과 전문성은 상관관계가 거의 없으며 입사 후에는 직급이 올라가면서 본인의 노력이나 판단에 따라 전문성의 차이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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