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누구나 아시는 ASML, AMAT, TEL 같은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가 한국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한국도 ASML 같은 대형 반도체 정비 업체 키워야'- ZDNET 기사내용을 보면 노화욱 (69) 반도체 산업구조 선진화연구회장은 지디넷 코리아와 인터뷰에서 삼성, SK 하이닉스 두 소자기업에 편중된 반도체 산업은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중요한 글로벌 장비회사가 왜 아직까지 대한민국에 존재하지 않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부족한 대우
한국의 반도체 장비업체는 대부분 대기업이 아닌 중소, 중견 업체가 대부분이며 연구원들의 대우 측면에서 다른 해외업체대비 박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족한 대우는 곧 우수한 인재들이 국산업체 대신 해외업체로 발길을 돌리게 되고 이는 국산업체와 해외업체 간 기술력의 차이를 야기하게 됩니다. 한국의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자본력이 반도체 제조업체 보다 부족하기에 정부차원에서의 지원도 고려해 보아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2. 부족한 기술력
제가 기술력에 대해선 이전에 포스팅 [ 반도체 산업 최강국 미국 (tistory.com) ] 해드린 바와 같이 한국의 장비 기술력은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반도체 업계는 nm 단위의 미세한 공정이 대부분이며 정밀하고 일정한 Output이 나오지 않는 다면 양질의 제품을 생산해내지 못합니다. 장비의 국산화를 위해 삼성 같은 대기업들은 일찍이 Test를 지속해오고 있지만 같은 공정에 같은 재료를 써도 미국, 일본등 대형장비업체의 결괏값에 못 미치는 한국의 장비들이 대부분이라 국산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대부분의 한국 장비업체가 담당하는 공정은 비교적 쉬운 난이도의 공정만 맡고 있었으나 그마저도 반도체 미세화가 계속 진행됨에 따라 쉬웠던 난이도의 공정도 어려워지게 되고 국산장비가 외산장비로 대체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상태입니다.
3. 대기업 제조회사의 위험회피
반도체 공정의 신설비 도입은 매우 리스크가 큰 작업입니다. 장비 국산화는 그중 가장 리스크가 큰데 이를 시도하고 시행착오를 겪는 것조차 시간이나 비용 측면에서 매우 큰 손해를 불러오게 됩니다. 장비가 국산화가 된다고 하여 제조업체에 딱히 좋은 점도 크게 없는데 위험을 감수하면서 평가를 진행할 필요는 솔직히 없습니다. 대부분 정부 지원산업의 일종으로 반도체 장비 국산화가 시작되는 이유입니다. 국비지원을 받아야 진행될까 말까 한 장비 국산화도입이 꾸준히 지속되기란 솔직히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4. 정리
우수한 인력들이 국내 장비업계에서 일을 시작하는 것은 부족한 대우로 인해 어려운 게 현실이고 이는 곧 부족한 기술력을 야기합니다. 기술력이 부족하니 하루라도 앞당겨 양질의 반도체를 생산해야 하는 제조기업들은 국내장비 도입을 미루게 되고 이것이 국내에 대형 반도체 장비 업계가 없는 이유입니다. 대한민국 대형 반도체 장비 업체 없는 이유는 간단하지만 해결하기는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언론에서 많이 언급되고 있지만 ( "알바보다 못하다는 자괴감"… 떠나는 이공계 대학원생 - 매일경제 (mk.co.kr)) 이공계 인력들의 처우개선이라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선행되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지금이라도 국가차원에서 긴 시간 목표와 계획을 세워 해결하려는 모습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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