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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반도체 셋업라인 업무 경험담

by 고레컨 2022.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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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라인 준공은 지속적으로 되고 있고 가장 많은 신규인력들이 투입되는 기간이 라인 셋업 기간인 만큼 회사에서 요구하는 인력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며 특히 신입사원의 경우 셋업 라인으로 업무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신입사원으로 셋업 라인에서 업무를 시작했었는데 경험담을 한번 얘기해보겠습니다.

 

1. 청소

 신규라인이 셋업 되려면 건물이 지어지면서 클린룸까지 만들어지기 때문에 클린룸이 형성되는 시기에는 지속적으로 클리닝 작업이 필요합니다. 물론 청소만 하시는 많은 인력들이 따로 있지만 엔지니어들도 설비가 셋업 되는 구간은 청결하게 유지해야 하므로 지속적으로 청소작업을 해야 합니다. 팀장, 과장할 거 없이 모두 청소를 하며 사진을 찍던 기억도 있습니다. 특히 신입사원 같은 경우 정리정돈 청소 등 신규라인 셋업 시 몸으로 하는 일들이 많아지는 만큼 몸무게가 줄기도 하는데 저는 실제로 꽤 줄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클린룸이 생각보다 빠른 시일 내에 완공되기 때문에 이런 기간이 길지는 않았습니다.

 

2. 물류

 반도체 라인은 100% 자동화로 운영되나 셋업 시에는 자동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웨이퍼를 나르는 물류작업을 인력을 통해서 해야 합니다. 물론 생산부서에서 담당하는 일이라 따로 인력이 투입되나 물류에 이상이 생길 시 엔지니어들도 동참해야 웨이퍼 생산에 문제가 생기지 않으므로 신입이나 저 연차 사원 같은 경우 라인에서 웨이퍼를 나르는 경우도 많이 발생합니다. 웨이퍼 나르는 상자가 있는데 한 상자에 웨이퍼 25매는 들어가기에 적어도 5킬로는 넘는 무게를 들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면서 땀나게 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자동화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기에 클린룸이 완공되고 자동화되기 전까지 2~3달은 이렇게 직접 라인안에서 웨이퍼를 나르는 일이 비일비재하기에 퇴근할 때는 허리도 뻐근하고 몸이 기진맥진했던 기억이 많습니다.

 

3. 퇴근시간

 라인 셋업 업무 강도가 높다는 말이 있어 퇴근시간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을 줄 알았지만 실제로 그리 늦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칼퇴는 못했던 걸로 기억되고 6~7시 사이에 퇴근했던 적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당시 선배님들 경험담을 들어보면 밤을 새우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었는데 시대가 변하면서 그런 일은 점점 없어지고 있고 현재는 칼퇴도 하면서 셋업 업무를 하고 있는 라인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 신입사원분들은 워라밸의 중요도를 높게 평가하기에 회사차원에서도 워라밸 만족도를 위해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3. 업무시간

 셋업 라인은 불필요한 업무시간이 많아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웨이퍼 계측을 위해 계측기에 웨이퍼를 투입해야 하는데 자동화가 되어있지 않기에 라인안에서 직접 들고 가 계측하려고 하면 이미 타 부서 엔지니어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어 기다리는 시간만 한 시간이 넘게 걸린 적도 많고 셋업 초반에는 네트워크도 설치되어있지 않아서 직접 usb를 들고 다니며 데이터를 옮기던 기억도 있습니다. 대부분 빨리 서두른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서 매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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