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는 노조가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노조대비 언론이나 매스컴에 잘 타지 않고 있는지 없는지 알기도 힘든 상태인데요. 삼성전자 반도체 노조 영향력이 없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1. 노조참여 부족
가장 큰 이유는 임직원들의 노조참여율이 매우 저조하다는 것입니다. 노조 측에서는 노조가입 임직원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고 홍보하지만 제 주변에서 노조가입했다고 말만 하지 정말로 노조로써 활동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꽤 오랫동안 회사생활을 하고 많은 사람들과 접촉했음에도 그랬던걸 보면 노조가입율은 매우 현저히 낮아 노조의 힘인 집단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2. 노조활동 부족
일단 노조의 활동을 사내에서 볼 수 없습니다. 반도체 업장은 보안업장이라 임직원만 출입이 가능한데 임직원들로만 구성된 집단활동은 되지 않고 있습니다.(노조활동에 사외 인력이 필요한가...) 간혹 노조에서 단체 활동을 하긴 하지만 정문 밖에서 시위 사이렌을 울리는 정도이기에 사내에서는 들리지도 않고 형식적으로 하는 행동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임금협상에서는 단 한 번도 제대로 목소리를 낸 적이 없고 항상 사측의 의견을 반박하다가 계약기한을 두세 달 넘겨 노조 측에 큰 이득없이 마무리되는 것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3. 부정적 시선
노조에 대한 주변의 부정적 시선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은 한국노총에 가까워 강성노조, 금속노조에 속한다고 보기 어렵지만 사회적 부정적 시선이 있기에 노조활동을 한다면 주변 동료들로부터 받을 수 있는 시선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혹시 노조활동으로 인해 회사생활에 지장(고과, 인사 등)을 줄 수 있지 않을 까하는 생각 때문에 적극적인 활동을 하기 힘들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4. 개인주의
세대가 변함에 따라 개인주의적 사고가 팽배해지고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단체 활동보다는 개인 활동을 중시하는 사회적 인식 변화가 노조활성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회사에 불만을 가지고는 있지만 누군가 총떼를 메고 대신 항변해 주길 바라는 개인주의적 생각은 노조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가 됩니다. 이런 인식의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세대를 걸쳐 더욱 심화될 것이기에 앞으로 대규모 집단 노조활동을 더욱더 어려워질 것입니다.
5. 노조에 대한 개인적 생각
회사생활을 하면서 느꼈던걸 말씀드리자면 개개인 차이는 존재하지만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대부분은 회사생활에 큰 불만을 품지 않고 지낸다는 결론에 이를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생활에 불만을 가지는 부분도 분명 존재하지만 (특히 임금협상 부분) 결국 시간이 지나면 잊히기 마련이고 회사를 더 오래 다닐 생각들을 하는 분들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인력 유출이나 노조활성화에 대한 우려를 철저한 인력관리와 복지 시스템, 임직원 교육 등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삼성전자 노조 활성화는 앞으로도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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